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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리뷰] 데미안 - 헤르만 헤세
    리뷰/책 리뷰 2022. 6. 9. 02:04

     

    데미안 - 헤르만 헤세

    밝은 세상과 어두운 세상의 사이에서 방황하던 싱클레어.

    막스 데미안을 만나면서 생기는 심경의 변화를 그려나가는 책.

     

     


    문장

    주위에서는 나에 대한 멸시와 조소가 빗발치듯 했다. 그러나 내 마음은 동요하지 않았다. 사랑할 수 있는 것, 숭배할 수 있는 우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 숭배할 대상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행동을 바꾸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나는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우리 마음속에는 무엇인가가 들어앉아 있는데, 그것이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모든 것을 원하고 있으며 또 모든 것을 우리 자신보다 훨씬 능란하게 해결하고 있어. 이건 알아둘 만한 일이야...
    → 내면의 가능성? 혹은 열정? 설령 이러한 존재가 없더라도 이런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면 갓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예감에 의해서 자네 영혼이 방향을 제시하면 두말 않고 거기에 따르는 거야. 그 방향이 선생이나 양친이나 어떤 신의 마음에 드는지 어떤지 거기에 의심을 가지면 안 돼. 그런 생각을 하면 자기의 인격이 소멸되고 허수아비처럼 되고 마니까.
    → 어디선가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안된다고 하는 사람들은 네가 성공할까봐 두려워하는 사람이다."와 비슷한 말을 본 것 같은데, 이와 유사한 마음가짐인것 같다. 내면을 돌아보고, 하고 싶은 걸 하자!
    (다른)신자들에게 개종을 종용하는건 성직자의 본연의 자세가 아니야. 자기와 같은 종파의 신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각각 자기들 나름대로의 신을 창조해야겠다는 그들의 기분을 이애하고 그 표현의 수단이 되지 않으면 안 돼.
    → 상주에 있는 카르투시오회 봉쇄수도원이 생각난다. 20대부터 평생을 외부와 단절된 채로, 심지어 대부분의 시간을 독방에서 지내며 그저 하나님의 소리를 듣기위해서 기도하는 사람들. 불교로 치자면 열반에 오르기 위해서 평생을 수양하는 사람들. 개인적으로는 이런 사람들이 정말 멋있고 대단한 종교인인것 같다.
    어떤 사람을 미워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어떤 것을 미워하는 거나 마찬가지야.
    → 심리학에서 자기방어 기제 중 하나인 '투사'와 비슷한 것 같다. 내가(혹은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내 모습을 남에게 투영해서 괜히 그 사람이 싫어지는 것 처럼 말이다.

     


    감상

     

    헤르만 헤세는 젊은 시절 신학교에서 도망치고,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자살기도를 하는 등 많은 방황을 거쳤다고 한다. 이후 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집필한 것 같은 소설이다.

     

    이 책에서 크게 말하는 것은 방황과 그 속에서 고뇌하며 자아를 찾는 것. 찾은 자아를 향해 나아가는 것의 중요성이라 생각한다. 싱클레어가 힘들어할 때마다 찾아오는 데미안. 그를 통해 깨달음을 얻고 마음을 다잡는 싱클레어. 마지막에서는 마침내 데미안이 떠나가고 스스로 내면의 자아를 바라보면서 고통을 잊는 싱클레어의 모습을 보이면서 내면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사실 뚜렷한 자아를 가지고 흔들리지 않으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이 책이 더욱 각광받고, 필독서의 반열에 오르게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최근 취준을 하면서 '무엇을 해야할까?', '어디에 집중해야할까?' 이런 고민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 아마 이런 고민들은 평생에 걸쳐서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방황할 때마다 자신을 돌아보고 자아를 찾는 것이 중요하리라.

     

    이 책은 꽤... 어려웠다. 개인적으로 술술 읽히지도 않았고, 싱클레어의 방황에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았으며, 전달하려는 내용도 간단하지만 심오한.. 그런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나는 아직 알을 깨고 나오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지만, 언젠가 알을 깨고 나와서 이 책을 한 번 더 읽고 싶은 기분이 든다. 그때 이 글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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